화상은 일상생활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초기 대응이 환자의 생명과 후유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열화상, 화학화상, 전기화상, 방사선화상 등 원인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이 다르며, 화상의 깊이와 면적에 따라 치료 방향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화상 직후 골든타임인 처음 몇 분간의 적절한 처치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감염을 예방하며 치유 과정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응급처치는 오히려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정확한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얼음 사용, 민간요법 적용, 부적절한 드레싱 등은 2차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화상의 중증도를 정확히 판단하여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화상의 종류별 특성부터 응급상황에서의 단계별 대응법, 병원 이송 기준, 회복 과정 관리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어 여러분이 화상 사고 발생 시 침착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정확한 지식으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세요.
화상의 분류와 중증도 평가 시스템
화상은 원인, 깊이, 면적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며, 정확한 분류는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원인에 따른 분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열화상은 가장 흔한 형태로 뜨거운 액체(탕화상), 화염(화염화상), 뜨거운 고체(접촉화상), 증기(증기화상)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각각의 특성이 다르므로 대응법도 달라야 합니다. 화학화상은 산, 알칼리, 유기용매 등에 의해 발생하며, 조직 손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즉각적인 세척이 중요합니다. 전기화상은 전류에 의한 내부 장기 손상이 동반될 수 있어 겉보기보다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선화상은 자외선, X선, 방사성 물질 등에 의해 발생하며, 지연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상의 깊이에 따른 분류는 치료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1도 화상(표재성 화상)은 표피층만 손상된 상태로, 피부가 붉어지고 약간의 부종과 통증이 있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습니다. 일광화상이나 경미한 열화상이 이에 해당하며, 3-7일 내에 흉터 없이 치유됩니다. 2도 화상은 다시 얕은 2도와 깊은 2도로 나뉩니다. 얕은 2도 화상(표재성 부분층 화상)은 표피와 진피 상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모낭과 한선이 보존되어 10-14일 내에 흉터 없이 치유됩니다. 깊은 2도 화상(심재성 부분층 화상)은 진피 깊은 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물집과 함께 피부가 창백하거나 적백색을 띠며, 통증이 둔해집니다. 치유에 3-8주가 소요되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도 화상(전층 화상)은 피부 전층이 파괴된 상태로, 피부가 하얗거나 갈색, 검은색을 띠며 가죽처럼 딱딱해집니다. 신경 손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자연 치유가 불가능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4도 화상은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 뼈까지 손상된 극심한 상태입니다. 화상 면적의 평가는 치료 방향과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인에서는 9의 법칙을 사용하여 각 신체 부위를 9% 또는 18%로 계산합니다. 머리와 목 9%, 양팔 각각 9%, 앞가슴 18%, 등 18%, 양다리 각각 18%, 회음부 1%로 구분합니다. 손바닥 크기는 전체 체표면적의 약 1%에 해당하므로 작은 화상의 면적 계산에 유용합니다.
화상 응급처치의 단계별 프로토콜
화상 응급처치는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ABC 원칙(Airway-Breathing-Circulation)을 우선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안전 확보입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환자와 구조자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고, 전기화상의 경우 전원을 차단한 후 접근합니다.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에서는 구조자도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추가적인 손상 요인을 제거합니다. 두 번째는 기도 확보와 호흡 평가입니다. 얼굴이나 목 부위 화상,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 시에는 기도 화상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쉰 목소리, 호흡 곤란, 코털 그을림, 가래에 그을음 등의 징후가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기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합니다. 의식이 있는 환자는 앉은 자세를 유지시키고, 의식이 없으면 회복 자세를 취하게 합니다. 세 번째는 순환 상태 평가입니다. 맥박, 혈압,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쇼크 징후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창백함, 차가운 피부, 빠른 맥박,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다리를 높이 올리고 보온에 신경씁니다. 네 번째는 화상 부위의 즉시 냉각입니다. 이는 화상 응급처치의 핵심으로, 화상 발생 즉시 시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찬물(15-20°C)을 사용하여 15-20분간 지속적으로 냉각하되, 체온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화상 부위만 냉각합니다. 얼음이나 얼음물은 동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옷이 피부에 달라붙은 경우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주변 옷만 조심스럽게 잘라내며, 액세서리는 부종이 생기기 전에 미리 제거합니다. 화학화상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조한 화학물질이 묻었다면 먼저 털어낸 후 대량의 물로 최소 20분간 세척합니다. 액체 화학물질은 즉시 대량의 물로 희석하며, 산과 알칼리를 중화시키려는 시도는 발열 반응으로 인해 더 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습니다. 불산(HF)에 의한 화상은 칼슘글루코네이트 젤이 필요하므로 즉시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전기화상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부 손상이 심할 수 있으므로 모든 전기화상 환자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 리듬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냉각 후에는 적절한 드레싱을 적용합니다.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느슨하게 덮어 감염을 예방하고, 털이 있는 수건이나 섬유는 상처에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보호하며, 민간요법(된장, 간장, 치약, 버터 등)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병원 이송 기준과 회복 과정 관리
화상 환자의 병원 이송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판단입니다.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하는 경우를 명확히 알아두세요. 첫째, 2도 화상이 체표면적의 10% 이상(소아는 5%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3도 화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입니다. 셋째, 얼굴, 손, 발, 생식기, 관절 부위의 화상입니다. 이런 부위는 기능적, 미용적으로 중요하므로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넷째, 기도 화상이 의심되는 경우로, 얼굴 화상, 코털 그을림, 쉰 목소리,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이송해야 합니다. 다섯째, 화학화상이나 전기화상은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병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여섯째, 동반 손상(골절, 출혈 등)이 있거나 기존 질환(당뇨병, 심장병 등)이 있는 환자입니다. 일곱째, 65세 이상 고령자나 2세 이하 영유아의 화상입니다. 병원 이송 시 주의사항도 중요합니다. 환자를 따뜻하게 유지하되 화상 부위는 계속 시원하게 유지합니다. 가능하면 화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종을 예방하고, 이송 중에도 의식 상태와 호흡을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화상의 원인, 발생 시간, 응급처치 내용 등의 정보를 의료진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미한 화상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경우의 관리법도 알아두세요. 1도 화상이나 작은 2도 화상(동전 크기 미만)은 가정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냉각 후 깨끗한 거즈로 보호하고, 항생제 연고를 얇게 발라 감염을 예방합니다. 하루 1-2회 드레싱을 교체하며, 상처가 깨끗하고 분비물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감염 징후(발열, 고름, 악취, 주변 피부 발적 확산)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회복 과정에서 주의할 점들이 있습니다. 물집은 자연적으로 흡수되도록 두고, 터진 경우에는 깨끗하게 소독 후 항생제 연고를 발라줍니다. 딱지는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두며, 가려움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차가운 찜질을 합니다. 새로 자란 피부는 매우 민감하므로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흉터 예방을 위해서는 상처가 완전히 아문 후 실리콘 젤이나 압박 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필요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레이저 치료나 기타 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영양 관리도 중요합니다. 화상 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C, 아연 등이 필요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합니다. 심리적 지원도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심한 화상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